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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살면서 이런저런 음식을 먹다 보니,
제주에는 생각보다 면요리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고기국수, 보말칼국수처럼 제주를 대표하는 음식도 있지만, 밀냉면, 콩국수, 회국수, 짬뽕까지 하나씩 떠올려보면 꽤 다채롭다.
유명한 집보다는 내가 직접 먹어보고 좋았던 곳, 그리고 관광객뿐 아니라 제주 사람들이 꾸준히 찾는 곳들을 중심으로 정리해 본다.
아무래도
면 요리이다 보니 혼밥(혼면?)에도 좋다.
1. 고기국수
제주의 면요리라고 하면 역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고기국수다.
돼지고기를 삶은 국물에 국수를 말고 큼직하게 썬 돼지고기를 얹어 먹는 음식.
그런데 집집마다
국물도, 고기도, 국수도 제법 다르다.
대정고을식당 — 돔베고기와 고기국수
내가 이 집에서 더 좋아하는 것은
사실 고기국수보다 돔베고기다.
돔베고기가 정말 좋다.
잘 삶아진 제주 돼지고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집이다.
고기국수 국물은 흔히 생각하는 진하고 묵직한 돼지고기 육수와는 조금 다르다. 멸치육수의 느낌이 살아 있는 비교적 깔끔한 스타일이다.
그래서 돔베고기 한 점 먹고 제주막걸리 한 잔,
그리고 국수를 먹는 조합이 좋다.
가격도 좋다.


공주네국수 — 고기국수
푸짐하게 먹고 싶을 때 생각나는 곳이다.
무엇보다 고기국수 양이 넉넉하다.
관광객보다는 도민들이 많이 찾는 집이라
제주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먹는 고기국수의 분위기를 느끼기 좋다.

국수사랑 — 비빔고기국수
개인적으로는 이 집의 비빔고기국수를
좋아한다.
국물 있는 고기국수도 좋지만,
고명으로 올려진 삶은 돼지고기와 매콤한 비빔국수를 함께 먹으면 전혀 다른 음식이 된다.
고기국수만 알고 제주를 떠난다면 조금 아쉽다. 비빔고기국수도 한 번쯤 먹어볼 만하다.

국수마당 — 고기국수
제주시 국수거리에 있는 고기국수집이다.
국수거리 자체가 관광객들에게 많이 알려진 곳이라 관광객 비중이 높지만, 그렇다고 관광객만 가는 집은 아니다. 도민들도 꾸준히 좋아하는 곳이다.
제주에 처음 와서 ‘제주 고기국수란 어떤 음식일까?’ 경험해보고 싶다면 무난하게 권할 만하다.

2. 밀냉면
산방식당 — 수육과 밀냉면
모슬포 지역의 오래된 맛집 가운데
하나로 꼽을 만한 곳이다.
이 집에 가면 밀냉면만 먹기보다는
수육을 함께 주문하는 것을 좋아한다.
밀냉면 한 젓가락에 수육 한 점.
화려한 음식은 아니지만 자꾸 생각나는 조합이다. 밀냉면과 수육 모두 지역 도민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메뉴다.
제주 서남쪽을 지날 일이 있다면 한 끼 식사로 권하고 싶은 곳이다.


3. 보말칼국수
제주다운 면요리를 하나 더 고른다면
보말칼국수를 빼놓기 어렵다.
보말은 제주 바닷가에서 나는 작은 고둥이다. 보말을 넣어 끓인 국물에는 바다 향과 구수한 맛이 함께 있다.
한림칼국수 - 보말칼국수&매생이바당전
음식이 전체적으로 정갈하다.
자극적이지 않고 깔끔하게 한 그릇 먹기 좋다. 한림과 신제주에 각각 있어 동선에 따라 찾아가기도 편하다.


신제주보말칼국수 — 보말칼국수
제주도청 앞에서 보말칼국수가 생각날 때 찾기 좋은 집이다.
화려한 관광지 음식이라기보다는 근처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편하게 한 끼 먹으러 가는 느낌이 있어서 좋다.
요즘엔 관광객들이 대부분이다.

4. 콩국수
통일가든 — 여름 콩국수
조천에 있는 집이다.
특이하게도 영업을 여름철에만 한다.
그래서
내게는 이 집 콩국수가 음식이라기보다
제주 여름의 계절 메뉴처럼 느껴진다.
무더운 날 시원하고 고소한 콩국수 한 그릇을 먹으면 ‘아, 이제 정말 여름이구나’ 싶다.
제주 여행 중 여름에 조천 쪽을 지난다면 기억해 둘 만한 집이다.


사진은 없지만 서귀포에도 유명한 콩국수집 동홍분식도 있다. 참고하시길.
5. 회국수
해녀촌 — 회국수
다음은 회국수다.
오래된 회국수집이고, 내가 제주에서 먹어본 회국수 가운데 특히 기억에 남는 곳이다.
회와 채소, 국수에 새콤매콤한 양념을 비벼 먹는 음식은 얼핏 보면 단순하다. 그래서 비슷하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막상 다른 곳에서 먹어보면 이 집의 맛이 잘 나오지 않는다.
내게는 ‘다른 회국수집에서는 쉽게 흉내 내지 못하는 맛’이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집이다.
아무래도 이 집은 비빔장 맛이 비법이다.
동쪽 여행에 참고!

참고 1.
이집엔 성게 국수도 맛있다.
멸치나 돼지고기 베이스 국물같은 다른 종류의 국수들에선 느낄수 없는 성게 특유의 국물 맛이다.
참고 2.
인근엔 아직도 외국인들에게 문전성시를
이루는 런베뮤가 있다.
참고 3.
회국수 먹고 가는 인근 카페는 ‘바람벽에 흰당나귀’. 손님이 많지 않고 뷰도 좋아서 아지트로 좋다.

6. 짬뽕
별짬뽕 - 해물짬뽕&고기짬뽕
이 집도 차가 있어야 접근하기 편함.
의외로 제주도에 짬뽕 맛집들이 많음.
(아무래도 제주도가 섬이라 그런 듯)
나는 고기보단 해물짬뽕

⸻
이렇게 적고 보니
제주에서 면 한 그릇을 먹는다는 것도
제주의 여러 얼굴을 만나는 일 같다.
돼지고기가 있는 고기국수,
바다가 들어간 보말칼국수와 회국수,
모슬포의 밀냉면,
한여름에만 만나는 조천의 콩국수,
그리고 제주도의 짬뽕.
꼭 거창한 제주 음식이 아니어도 좋다.
제주에서
혼자 여행하다 출출할 때,
혹은
제주에서 생활하다
문득 생각날 때 찾아가
한 그릇 후루룩 먹는 음식들.
어쩌면 이런 평범한 한 끼들이 내가 기억하는 제주 음식의 진짜 모습인지도 모르겠다!!
육지에 맛난 음식들이 더 많지만,
제주에서 혼자 여행할때 접하기 좋은 음식들 면요리 위주로 소개드렸습니다. 혹시 근처에 가실 일 있으면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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