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에서 친구가 제주로 놀러 와서 함께 김녕야영장에 텐트를 쳤다.타프를 치고 의자를 펴고 앉았다.바람이 불고, 바로 앞에서는 파도가 끊임없이 밀려왔다.와인도 마시고 한라산도 마시고 커피랑 차도 마시고 밤바다와 파도를 원 없이 누렸다.딱히 무엇을 하지 않아도 좋았다.나는 오늘 이곳에 캠핑을 하러 왔으니까.서로 다른 시간, 같은 장소다음날 늦은 아침에 눈을 뜨고 화장실을 갔다.나오면서 화장실 앞 관리동에 앉아 있는 몇 사람에게 눈길이 갔다.여름철 김녕야영장을 관리하는 분들이었다. 손님이 많지 않은 시간인지 몇 사람이 자리에 앉아 휴대전화를 보고 있었다.우리 텐트와의 거리는 불과 200미터 남짓.문득 묘한 생각이 들었다.이분들과 우리는 지금 거의 같은 곳에 있구나.같은 김녕이고,같은 바다가 보이고,같은 바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