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멜 표류기

코스트코 대신 하나로마트, 제주살이의 장보기 루틴오늘은 우리 가족 제주도 생활의 중심인 하나로 마트에 대하여 이야기합니다.육지에 살 때는 주로 코스트코를 이용했어요. 대용량에 익숙한 가족들이라 냉동실을 꽉 채워놓고 먹는 재미가 있었죠. 그런데 제주도엔 아직 코스트코가 없어요. 그 대신, 하나로마트가 생활의 중심이 됩니다. 생각보다 훨씬 만족스럽고, 어떤 면에서는 코스트코보다 더 좋아요.제주 하나로마트의 매력 포인트1. 고기, 특히 돼지고기 천국제주도는 돼지고기의 천국이에요. 백돼지든 흑돼지든 신선하고 가격이 합리적이라 돼지고기 소비 비중이 확실히 높아요.저희는 주로 노형 하나로마트를 이용하는데, 특히 돼지 앞다리살이 맛도 좋고 가격도 아주 만족스러워요.참고로, 도민들은 굳이 흑돼지를 고집하지 않아요. 백..

오늘 이야기는 우리는 왜 해외여행을 자주 갈까? 무엇이 좋을까?에 대한 생각들을 적어보았습니다.한때는 특별한 이벤트처럼 느껴졌던 해외여행이, 요즘은 정말 일상처럼 자리 잡았습니다. 1. 2명 중 1명 해외여행 1년에 한번통계를 보면 놀랄 수밖에 없습니다.2024년, 한국인의 해외 출국자 수는 약 2,872만 명. 인구 5천만 명 기준으로 보면 거의 2명 중 1명 이상이 1년에 한 번은 해외에 나간 셈입니다.도대체 왜 이렇게 한국인들은 해외를 자주 찾는 걸까요?⸻📈 데이터로 보는 한국인의 해외여행2023년 기준 한국인의 해외여행 주요 목적지 순위는 다음과 같습니다:1순위일본 6,964,388명 (30.0%)2순위베트남 3,139,828명 (13.5%)3순위필리핀 2,003,538명 (8.6%)4순위미국 ..

엉덩물과 당일바리 강정호, 두 곳에서 맛본 제주 바다의 깊은 맛여름 제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이 있다면, 단연 물회다. 얼음이 동동 띄워진 육수에 갓 잡은 해산물이 푸짐하게 들어간 그 한 그릇은, 더운 날씨에도 몸과 마음을 시원하게 적셔준다.오늘은 제주살이 중 내가 특히 인상 깊게 들렀던 물회집 두 곳을 소개하려 한다. 하나는 제주시의 오래된 맛집 엉덩물, 또 하나는 서귀포 강정포구 근처의 당일바리 강정호. 둘 다 ‘물회의 정석’은 물론, 제주스러움이 고스란히 담긴 공간이었다.1. 제주시 – 엉덩물위치: 제주시 성두길 7-7메뉴 추천: 자리돔 물회, 한치 물회, 고등어구이, 옥돔 물회엉덩물이라는 다소 독특한 이름의 이 집은, 제주도청 공무원의 소개로 알게 된 곳이다. 도청과 신제주로터리 주변에 자리 ..

지난번 다이소 천막을 그늘막으로 활용하는 글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드립니다.1. 다양한 세팅 사례먼저 내가 다이소 천막을 타프(?)로 활용한 몇 가지 사례를 보여드립니다.여기까지는 주로 여름철 사례입니다.겨울철에는 추위도 막고 시야도 확보하기 위해 우레탄창을 사용합니다우레탄창은 다이소에는 없어서 쿠팡에서 구입하였습니다. 우레탄창 사이즈는 다이소 천막 사이즈랑 동일합니다.(가로 세로 2미터)우레탄창으로 보는 외부 모습이 제법입니다. 내부에 난로를 켜니 실내에서도 지낼만했습니다.2. 디테일한 세팅 모습위에서 이야기한 모습으로 세팅하여 비와 바람 그리고 외기로부터 견디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제품들이 추가로 필요합니다.대부분 다이소에서 구입을 하였습니다.나름 디테일이 들어있습니다.힘을 받을 수 있는..

Intro육지에서 온 저로서는 제주에서 살며 아쉬운 게 있다면,그건 바로 **‘시원하고 감칠맛 나는 냉면 한 그릇’**입니다.분명 냉면집은 있어요. 그런데, 뭔가 아쉽습니다.‘이 집이다!’ 싶은 데를 찾기가 정말 어렵죠.왜일까요?포스팅 시작합니다.메밀 1위 제주, 그런데 왜 냉면은 맛이 없을까?놀랍게도 제주도는 전국 메밀 생산량 1위입니다.2023년 기준, 전국 메밀 재배 면적의 62.2%가 제주에 몰려 있고, 생산량도 압도적입니다.그런데 이상하지 않나요?이토록 메밀이 많은 섬에서, 왜 ‘냉면 맛집’을 찾기 힘든 걸까요?제가 생각하는 이유를 하나씩 나열해 봅니다.1. 지리적 단절 = 식문화의 단절제주는 섬입니다.그 말은 곧, 육지와의 왕래가 어렵고 느렸다는 의미이기도 하죠.그래서 전통적으로 평양냉면, 함..

Intro,2025년 1월 1일,육지에서의 바쁜 나날을 잠시 멈추고, 제주의 바람 속으로 발을 들였습니다.이곳에서의 삶은 ‘속도’보다는 ‘결’에 가깝습니다. 빠르진 않지만, 분명한 결이 있는 삶.그렇게 허멜표류기는 지금, 제주라는 바다 위를 여행 중입니다.‘관광’이 아닌 ’생활‘이 꼭지는 ‘관광’보다는 ‘생활’에 가까운 제주 이야기입니다.- 관광객들의 맛집이 아닌 현지인 맛집, - 제주의 낯선 풍습, - 동네 오름, - 생활의 불편함과 소소한 행복들—그 모든 것을 저의 시선으로 천천히 기록해보려 합니다.’낭만‘이 아닌 ’일상‘“제주살이란, 낭만이 아닌 일상이다.”하지만 그 일상이 주는 작은 쉼표들이, 지친 우리를 위로해줄지도 모르죠.이제부터 ‘허멜표류기’는 가끔 제주 바다에 닻을 내립니다.잠시 멈춰 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