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삶

사람들이 스타벅스를 찾는 이유 11가지

허멜 표류기 2021. 1. 30.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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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라는 공간은 조금 특별하다.
딱 들어서면 약간 설레기까지 하다.
커피의 향과 그 공간이 주는 편안함...

나는 오래전부터 스타벅스와 같이 어떠한 특정 공간이 주는 매력이 무얼까?라는 궁금점을 가지며 살아왔고, 다른 공간과 스타벅스라는 공간과의 차이는 무엇인가를 늘 찾고 싶었다.



<내가 생각하는 스타벅스 공간의 특징>

1. 쾌적하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고, 실내임에도 타 카페에 비하여 공기 질도 좋다고 느껴졌다.(강제 공기 순환이라도 하나? 이 부분은 미국의 카페에서 느꼈던 바와 유사하다. 미국은 남향을 고집하지 않고 강제로 실내 공기를 순환시키는 시스템이 일상화되어있다.)


2. 편안하다
스타벅스라는 공간에 들어서면 조명과 음악이 주는 편안함이 있다. 커피를 주문하고 제조하는 카운터 공간은 실내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밝게 조명이 세팅되어 있다. 손님 공간은 상대적으로 적당히 어둡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조명 세팅은 고객이 적당히 어두운 공간에서 안정감을 느끼게 해 준다.

3. 자유롭다
이 부분은 잘 아시는 이야기이다. 스타벅스 내에서 고객이 어떠한 행동을 하여도 직원이 간섭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고객들은 다른 고객의 시선이 있으므로 적당한 어떠한 선을 지키며 행동을 함으로 실내 분위기가 자율적으로 유지가 된다.
나의 경우, 박사학위 논문 마무리를 스타벅스에서 했다. 학위 논문을 마무리하는 데에는 많은 글쓰기가 수반된다. 그리고 그 글쓰기는 단숨에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그러지 못한 경우가 더 많다. 글을 쓰다가 답답하기도 하고 생각이 정리가 안되기도 한다. 그럴 때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스타벅스 공간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밖을 쳐다보며, 다른 사람들을 둘러보며 내 생각을 정리하고 다시 글을 쓰내려 가곤 하였다.
집도 아니고 직장도 아닌 제3의 공간 스타벅스이다.

4. 공간감이 있다
이 부분은 순전히 내 생각인데 스타벅스 매장이 다른 커피숍 매장보다 규모가 보통 큰 편이다. 그리고 1층에 대부분 위치하다 보니 층고도 높은 경우가 많다. 조그마한 카페에서는 에스프레소를 제조하는 소리(커피를 갈고, 추출하고, 추출한 커피 찌꺼기를 버리는 과정에서 많은 소음이 난다)는 많이 거슬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공간감을 가진 카페의 장점은 그러한 소음을 어느 정도 커버하여 적당히 시끄러워 견딜만하다. 그리고 다른 고객과 거리감이 있다 보니 적당히 독립적인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좋다.

5. 조명
앞서도 이야기하였지만 조명이 스타벅스 공간에 차지하는 역할은 큰 것 같다. 직접 조명은 없고, 간접 조명을 사용하며 실내는 적당히 어두워 실내에 있는 고객들에게 안정감을 준다. 또 한 가지로 조명등의 색깔이 노란색 전구를 사용하여 외부에서 볼 때 따뜻한 느낌을 제공한다. 특히 겨울엔 그 따뜻한 느낌으로 인하여 외부의 고객들이 더욱 실내로 들어가고 싶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6. 음악
음악의 효과야 다들 아시겠지만 다시 한번 이야기하자면 음악의 존재로 실내가 적당이 시끄럽고, 적당히 경쾌해진다. 내가 친구랑 이야기를 하여도 적당히 음악에 묻혀 프라이버시를 보장받고, 혼자 전화 통화하여도 음악 때문에 표가 덜 난다. 음악이 없는 조용한 공간에서 이야기를 하면 옆 테이블에서 우리의 대화 내용을 모두 들을 것이 아닌가? 너무 조용한 공간에서 누가 은밀한 이야기를 하려 하겠는가? 그 부자연스러움.. 싫을 것이다.

7. 와이파이
사람은 누구나 세상과 외부와 소통하고 싶어 한다. 현대 사회에서 외부와의 소통은 인터넷을 통하여 이루어진다. 그 소통의 핵심은 통신인데 이를 무제한 공짜로 제공한다. 이는 커피를 마시러 스타벅스에 가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를 제공해주는 부분이다.

8. 혼자가 아님
혼자 하는 공부가 잘 되기도 한다. 하지만 혼자 있는 공간에서 사람은 잘 흐트러지기도 한다. 스타벅스라는 공간에서의 나는 혼자가 아닌 공간에서 다른 사람들이 함께 있는 공간이지만 나는 여전히 혼자이다. 혼자 생각하고, 혼자 작업하고 그렇지만 외롭지는 않고 너무 자유롭지도 않다. 균형이 있다.

9. 일정함
이 부분은 공간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단, 스타벅스 본연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이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가서 맛있는 커피를 기대할 수 없는 것처럼 스타벅스는 일정한 커피맛에 대한 기대에 어긋나지 않음이 있다. 달리 말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적다는 말이다. 인간이 싫어하는 불확실성을 줄여준다. 내 돈을 내고 맛이 없는 커피를 먹게 되면 어떨까 라는 불확실성을 많이 줄여준다. 이러한 심리적 배경으로 우리가 맛집을 검색하는 것에 반해, 우리가 카페를 달리 검색할 필요를 없게 해 준다.
그러고 보니 고속도로 휴게소의 커피맛도 마찬가지구나. 기대도 없고 불확실성도 없다. 늘 맛이 없다.

10. 접근성
또 하나의 장점은 접근성이 아닐까? 공간적 접근성도 있지만, 시간적 접근성도 있다. 한국의 많은 카페는 아침 일찍 영업을 안 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반하여 스타벅스 매장은 아침 8시에는 대부분 오픈을 한다(가게마다 다르다. 더 일찍 오픈하는 경우도 많다).
공간적 접근성은 말해 무엇하랴. 한국의 어지간한 도심지에선 스타벅스를 못 보기가 어렵다.
공간감, 쾌적함에선 호텔 로비와 유사한 공간과 역할을 제공하지만 접근성과 가성비는 호텔 로비보다 훨씬 뛰어나다.

11. 고객 맞춤형 음료, 일정 수준 이상의 음식
다 아시는 이야기이다. 나만의 취향에 맞는 음료를 주문할 수 있다. 그리고 나는 스타벅스에서 먹어본 음식은 대부분 맛이 좋았고,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었다. 스타벅스에서 커피 마시며 일이 잘되는 경우에는, 굳이 외부에 나가지 않고 스타벅스에서 먹을거리를 해결해도 오케이였다.


스타벅스에서 주말 아침




한마디로 스타벅스는 고객이 원하는 것을 대부분 제공해주는 공간이다.

아지트, 편안함, 쾌적함, 안정감, 자유로움, 조명, 넓은 공간감이 어울리면서 집이나 일터가 아닌 제3의 훌륭한 공간을 제공해주고 이러한 스타벅스 공간은 만족스럽고 그로 인해 고객의 기분을 좋게만들어준다.
이런 편안함이나 공간감은 외국의 스타벅스 매장보다 한국의 스타벅스 매장이 특히 그렇다.

<출처: http://overview.kr/marketing/167/>




문득 이런 인테리어의 집을 가졌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집이라는 공간에 편안함 공간감 기분 좋음을 넣고 싶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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