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하는 삶

봄철 한라산 등반시 고려할점

허멜 표류기 2023. 3. 1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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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중순에 고등학교 친구들과 한라산 등반을 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20년 만의 겨울(?) 한라산 등반이었고, 친구들과의 등산 또한 거의 20년 만이었네요(물론 가벼운 등산은 가끔씩 하였지만)

오늘은 1월 한겨울 시기의 한라산 등반이 아닌 그렇다고 봄철 등반도 아닌 어정쩡한 시기의 고교 친구들과의 한라산 등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먼저 한라산 등반에 앞서 고려하고 준비하여야 할 사항들 몇 가지입니다.

아침 일찍 출발!



1. 기온의 변화

3월이지만 백록담 부근 정상부에는 아직 눈이 있고 바람이 많이 붑니다. 그리고 한라산 등반 소요시간이 9~10시간 정도이므로 아침 일찍 출발해야 합니다. 새벽의 한라산 기온은 제법 쌀쌀합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걸어 올라가면 몸속의 기온도 올라가고 해도 솟아올라 주변의 기온도 따뜻해집니다. 잠시만 방심하면 땀이 날 수 있습니다.

(요약)
기온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하여 여러 겹의 옷을 준비해서 입었다 벗었다 해주어야 합니다.

3월은 한라산에서 여전히 추운 계절입니다. 등반 시작하는 이른 아침이나 정상 부근에서는 쌀쌀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방한복을 준비해야 합니다. 하지만 등반이 한창 진행되는 구간에서는 몸 내부와 외부의 기온이 오르므로 땀이 나지 않도록 겉옷을 빨리 벗어야 합니다.

주변에 눈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2. 눈과 얼음(미끄러움)

한라산 정상까지 가지 않더라도 일정 구간 이상 올라가면 눈과 얼음이 있습니다. 등반 중 미끄러지지 않도록 등산화, 아이젠, 등산폴 등의 장비를 챙기셔야 합니다.

저희가 등반했을 때는 속밭대피소를 지나 사라오름 갈림길 구간부터는 눈이 바닥에 얼어있어 미끄러워 아이젠을 착용했어요.

출처: 한라산 국립공원

(요약)
3월이지만 한라산 중반 이후부터는 눈이 바닥에 얼어있어 아이젠과 폴대가 필요합니다. 스패츠는 챙겨갔었는 데 사용하질 않았습니다.



3. 체력의 안배

성판악에서 한라산 백록담까지 올라가는데 4~5시간 소요됩니다. 그리고 하산하는데도 4~5시간이 또 소요됩니다. 총 9~10시간 정도 걸어야 합니다.

한라산은 다른 산보다 돌바닥 구간이 많습니다. 돌바닥은 흙바닥에 비하여 피로감을 많이 줍니다.


(요약)
총 10시간 정도의 등반 소요시간, 돌바닥 구간이 많음을 고려할 때 평소 운동을 많이 하지 않는 분들은 체력의 안배가 중요합니다.

가능한 천천히 걸어서 올라가야 합니다.
자기의 평소 페이스 보다 더 천천히 올라갈 것을 추천드립니다.


4. 에너지원

위에서도 언급하였지만 등반에 소요되는 총시간이 10시간 정도로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합니다.

이를 보충할 에너지원을 충분히 가져갈 것을 추천합니다.

저희가 가지고 갔던 에너지원들을 나열해 보면

  • 물 2
  • 이온음료 1
  • 초코바 3
  • 삼각김밥 1
  • 햇반 데워서 1
  • 스팸 구워서
  • 김치
  • 소세지 1
  • 귤 2~3

정도입니다.

(요약)
많은 물과 에너지원이 필요합니다. 과하지 않나? 싶을 정도로 챙겨가시기 바랍니다.
저희는 하산 시점에는 남은 게 하나도 없었습니다.



5. 결국은 안전

한라산은 험한 산은 아니지만 높고 큰 산입니다. 결국은 안전이 중요합니다.

등반하는 동안
- 감기에 걸리지 않아야 하고
- 넘어지지 않아야 하고
- 안전하게 완등하여야 합니다.


1. 얇은 옷 여러 벌을 껴입으시고,
2. 장비와 여벌 옷을 담을 배낭을 챙기시고,
3. 반드시 아이젠, 폴대를 챙기시고,
4. 충분한 물과 에너지원을 준비하셔서,
5. 가급적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고,
6. 최대한 천천히 걸어,
끝까지 안전하게 등반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성판악 대피소에서는 아무것도 살수 있는 게 없습니다.

필요한 물품은 미리미리 챙기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안전하게 하산하고 먹은 성게와 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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