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또는 같이 입에서 김이 나오는 쌀쌀한 초겨울 밤에 캠핑장 도착해서 진지 구축을 완료하고 위스키 한 잔과 라디오 음악을 들으며 화로대 위에 활활 타오르는 따뜻한 불을 마주 바라보며 캠핑 의자에 앉으면 아무 생각 없는 그 순간 나는 행복하다. 한참을 불을 쬐고 화로대 위에 버얼건 숯이 쌓이면 나는 로지 주물팬위에 커피를 올려 볶는다. (팬이 무겁긴 하지만 묵직하니 볶을 맛이 난다) 커피 볶는 소리…를 듣고 커피가 볶이는 냄새…를 맡으며 커피 콩이 변해가는 색을 유심히 바라본다. 커피를 볶는 향은 우리가 마실때 느끼는 커피향과는 다른 고소한 곡물 볶는 향이 난다. 커피 생두의 색이 변하면서 팝핑 소리가 나고 커피 색이 제법 진하게 변한다. 그리고 커피 볶는 것을 마무리해야 할 순간을 유심히 노려본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