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하는 삶

어쩌다 차박

허멜 표류기 2022. 9. 9. 23:41
반응형

어쩌다보니 추석 연휴에 혼자 국내 여행을 할 기회가 생겼다. 그리고 어쩌다보니 차박을 처음으로 해보게 되었다.

차박을 해보라는 신의 계시인지 그냥 끌고 나온 차 안에는 침낭도 2개나 있었고 매트리스도 있었다.



떠나자!! 혼자여행 얼마만인가??
추석 연휴 첫 날 해야할 일을 마치고 나니 점심시간이 되었다. 혼자 점심을 맛있는 염소탕을 먹으며 다음 장소 계획을 짰다.


처음 먹어본 염소탕


오늘이 9일이니 12일까지 온전히 3일이 남았다. 이동은 크게 시계방향으로 대충 구상했다.
- 9일은 속리산 캠핑장을 구경하고(후일의 캠핑을 위하여 근처에 온김에 살펴보기로 했다) 영덕의 강구항으로 이동(속리산에서 영덕까지 고속도로가 잘 만들어져 있길래 가보기로)해서 자고,
- 10일에는 경주를 거쳐 부산 영도로 가기로 했다.
- 11일에는 아버지 산소엘 거쳐 전라도 쪽으로 가보련다. 그리고 마지막 12일에는 세종으로 귀가하는 코스를 짰다.


최소한 11시간 45분, 814km 이동이다



그럴려면 3일 동안의 잠자리를 해결해야 하는데 차에서 자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운전하다 휴게소엘 내려 차 안을 살펴보니 침낭, 매트리스가 있다.



내 차가 차박이 되는 차였구나!!
내 차가 미니밴이라서 3열 시트는 접어서 바닥으로 깔고 2열 시트를 앞으로 당겨보았다. 2열 시트를 최대한 앞으로 당기고 시험삼아 누워보있다. 내 키가 183인데 편하게 누울수 있는 공간이 나왔다.


그동안 왜 이런 시도도 안 해 보았을까?

막연하게 2열 시트를 탈거하지 않고서는 누울 공간이 나오지 않을거라고 생각만 했었던 자신에게 진지하게 물어보고 싶었다.


내 차도 차박을 할 수 있는거였구나? 텐트를 다시 사지 않아도 현재 집에 있는 팝업텐트와 이 차의 조합으로 캠핑이 가능하였구나!!!
신세계였고 큰 깨달음이었다.



첫날 밤 어쩌다 차박(해파랑 공원에서)
그래도 첫 차박이라 어둡고 사람 많은 장소에서 차박 셋팅하기가 어색할것 같아 영덕 강구항에 도착하기 전에 밝을때 인적이 드문 휴게소에서 뒷자리를 청소하고 미리 매트와 침낭을 세팅해보고 누워도 보았다. 훌륭했다!!

영덕의 강구항에 도착해서는 강구시장엘 먼저 가서 횟밥으로 저녁을 해결했다(처음 알게된 사실이지만 강구항의 횟밥은 미주구리회를 기반으로 한 횟밥이다. 내가 찾은 집 사장님은 청어를 먹을줄 아냐고 물어보시길래 안다고 하니 청어와 미주구리를 조합한 횟밥을 내어주셨다. 맛이 훌륭했다).

흰색 미주구리…붉은색 청어 푸짐!



맛있게 저녁을 먹으며 오늘 하룻밤 유할 장소를 검색하였다. 이곳 저곳을 검색했었는데 결국은 아주 우연히 강구의 해파랑 공원 주차장에 둥지를 틀게되었다.



오늘은 ‘우연히’와 ‘어쩌다’의 조합이다.
‘미주구리’와 ‘청어’의 조합처럼…


어쩌다 혼자하게된 여행 어쩌다 처음 해보는 차박 우연히 잡은 차박지에 화장실도 있어 세면과 양치도 가능했다. 그리고 이웃도 있었다. 게다가 와이파이도 되었다.
이미 이곳은 차박지로 유명한 곳인가보다. 나 말고도 5~6팀은 더 있어보이고 지금 글을 적는 이 순간에도 새로운 차박 동지가 들어온다.



너무 멀어도 별로, 너무 가까워도 별로
막상 차안에 누워보니 편안하다. 하지만 옆팀과 너무 가까이 있으니 소음이 거슬리기도 하고 심지어 놀라기까지 한다.

처음 차박이다 보니 자기들끼리 하는 이야기가 마치 나에게 뭐라뭐라 하는것 같아 화들짝 놀라기도 했다. 차박이 지역의 주민들에게는 환영받지 못하는 행위라는 인식때문에 스스로 약간 찔리는게 있었나보다.


오늘이 처음(아무 준비없이) 하게된 차박인데 이 정도의 편안함이면 앞으로 자주 시도해 보아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느낀점, 알게된점
1. 내 차로도 차박이 가능하다. 적극 활용하자.
여러분들도 시도해보자!

2. 계획없이 우연히 떠나도 큰 문제가 없더라.
여러분들도 시도해보자!

3. 집에 둔 캠핑의자를 차에 항시 비치하자
(오늘 의자가 없으니 아쉽다)

4. 강구의 횟밥은 미주구리(물가자미) 베이스의 횟밥이다. 그리고 청어랑 조합하면 기름진 맛이 추가되어 더 맛있다. 여러분들도 시도해보자!

5. 추석 연휴에 혼자하는 여행도 할만하다.
여러분들도 시도해보자!

끝!!


즐겁고 풍성하고 건강한 한가위 보내세요!!

반응형

'도전하는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쩌다 차박 3  (2) 2022.09.11
어쩌다 차박 2  (2) 2022.09.11
티스토리 직접유입 증가 원인?  (0) 2022.07.23
퇴사할 용기 vs. 휴직  (0) 2022.07.16
맛집 리뷰 알바 그만하자  (0) 2022.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