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하는 삶

어쩌다 차박 3

허멜 표류기 2022. 9. 11. 20:08
반응형

내 차는 차박이 가능한 차량이 아니었다
어젯밤 결국은 자다자다 모기에 뜯겨 새벽 1시 30분에 일어나 흐리멍텅한 정신 상태로 차를 몰아 인근 호텔로 향했다.


(친절하게도) 심야에 예약했다고 심야할인을 해주어서 39,000에 투숙할수 있었다
(토요코인에는 미드나이트 할인 서비스가 있어 밤 늦게 예약하는 경우 빈 방이 있으면 할인을 해주는 제도가 있더라…할인 가격은 점포마다 다르다)

쾌적했다..모기 없는 세상

먼저 에어컨을 켜고 누워보니 쾌적하다. 모기도 없다. 인터넷도 된다.
침대에 누워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차박용 모기장 검색!! 대충 오렌지차박캠핑용품이 좋다라는 것 까지만 확인하고 잠이 들었다.


차박에는 차박용 모기장이 필수다!!

부산 돼지국밥
오늘은 부산을 떠나는 날이다. 부산에서의 마지막 아침으로 돼지국밥을 먹으러 왔다.


비쥬얼이 조금 이상하다

비쥬얼이 이상해서 약간 걱정하면서 숟가락을 들었다. 내가 알던 돼지국밥이 아니었다. 이맛도 저맛도 아닌 정체불명의 국밥이다. 고기의 양은 많은데 비계가 전혀없는 내가 가장 싫어하는 살코기 국밥이다.

배달 주문은 많은걸 보니 인기가 많은듯 한데 내 입맛에는 아닌듯하다.

고기도 얇고, 비계도 없고, 국물도 이상한 정체불명의 국밥이다. 반 이상 남기고 만다.
아웃!!



아버지 산소
부산에서 출발하여 마산 근처 아버지 산소에 갔다. 아버지 생전에 좋아하시던 모카빵과 커피를 사서 아버지와 같이 먹고 마시고 돌아 나왔다. (아버지께서 질문을 날리신다…어떻게 사는게 잘 사는 거냐고?)


고속도로 휴게소와 족발
산소를 빠져 나와서 여수쪽으러 한참 가다 또 배가 고파 섬진강 휴게소에 들렀다. 차 안을 보니 어제 조금 먹고 남은 족발과 편의점에서 2+1으로 산 햇반이 있다. 차안의 이것저것 쓰레기도 버릴겸 내려서 휴게소 내부에 가보니 전자레인지가 있고 누구나 사용 가능 하다 하길래 햇반을 데웠다.

따뜻한 쌀밥 그리고 근사한 족발의 자태

사실 어제는 밤이고 마땅히 족발을 차려 먹을 장소(?)가 부족해서 아쉬웠었는데… 고속도로 휴게소는 완전 짱이다.

청량한 가을 날씨에 편안하고 넓은 야외 테이블, 전자레인지, 물, 휴지, 손 씻을 화장실 등등 더할나위 없다. 나도 차박 시도한지 사흘만에 전문 차박러가 된 기분이 들어 흐뭇하다. 꼭 다음번에도 혼자 움직이던 아니면 가족과 같이 움직이던 족발을 준비하고 햇반도 준비하리라!! 어제 오늘 맛있는 족발 원없이 먹었다!!


산으로 산으로
여수로 한참 가는 길에 문득 지리산에 가고싶어졌다. 고민하다 산으로 가기로 했다.

도심보단 산이 차박에 유리할거고, 바다는 그만보고 산엘 가고 싶어서였다. 그리고 불도 피우고 싶었다.

지리산 달궁힐링야영장으로 향했다. 야영장에 도착해서 먼저 야영장 내에서 불을 피울수 있을지를 확인했다. 다행히 야영장에 빈 자리도 많고 불 피우는 사람들도 있다.

장작도 화롯대도 버너도 코펠도 의자도 아무것도 없었고, 야영장 예약도 안 한 상태였다. 일단 장작(12,000원)과 모기향 라이터 물을 샀다. 야영장에 와보니 화로대 없이 불 피우기가 조금 난감했다. 인근 식당엘 가니 쓰지 않는 화로대가 보여 부탁해서 빌리기로 했다. 공짜로…무작정
(돈을 지불하려 했는데 내일 반납만 해달라고 한다. 보통 무언가를 빌릴땐 부탁의 상대를 잘 골라야 한다. 멋있게 깔끔하게 폼잡고 있는 사람을 골라서 정중히 부탁하면 쿨하게 들어준다. 왠지는 모르겠다)

나도 보답으로 파전(15,000)과 도토리묵 무침(10,000)을 포장 주문했다. 막걸리를 먹고 싶었는데 막걸리 상태가 별로다. 할 수 없이 소주랑 콜라를 인근 슈퍼에서 구입했다.

화롯대와 장작 그리고 먹고 마실것을 준비 마치고 야영장 사이트를 인터넷으로 예약할려니 너무 늦어 당일 예약은 안 된다. 그냥 모르는체 하고 오늘 빈자리를 내일 날짜로 예약을 했다(5,000원). 다행히 야영장에 나무의자와 테이블도 있고 내가 예약한 자리에 오늘 아무도 오지 않았고 아무도 예약여부를 확인하지도 않았다.

장작만 바가지고 나머지는 가성비 짱이다.
이제 모든게 갖추어졌다.

지리산 야영장에서 1박과 불멍 그리고 근사한 저녁과 가짜 버번콕이 다 합해서 4만원 수준이다. 최고다!!

야영장 밤 풍경…빌린 화로대
가짜 버번콕
묵 무침 예술이다


마무리
1. 계획없이 움직여도 결국은 별 문제 없다. 약간의 시간과 노력 및 금전적 지출만 예상하면 오케이다. 2. 그리고 차에 독주 1병을 비치해두자. 언제 필요할지 모른다.

3. 저 멀리 뻐꾸기 소리와 계곡 물 소리 그리고 장작 타는 소리와 따뜻한 온기가 힐링이다…좋다~~

오늘은 산에서 잘련다(물론 차박이다)
춥지 않을려나 모르겠다.


감사합니다.

반응형

'도전하는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첫 차박, 배울점  (0) 2022.09.17
어쩌다 차박 4  (0) 2022.09.12
어쩌다 차박 2  (2) 2022.09.11
어쩌다 차박  (0) 2022.09.09
티스토리 직접유입 증가 원인?  (0) 2022.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