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는 삶

여름 휴가, 아무곳도 가지 않은

허멜 표류기 2022. 8. 7.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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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에 여름휴가라고 남들에게 이야기를 하면 어김없이 물어오는 질문이 “어디 가세요?”이다.


나는 그때마다 약간 당황스럽다. 말 그대로 휴가(休家)라 집에서 쉴 예정으로 어딜 갈 계획은 없는데 뭐라고 답을 해야 할지? 어디라도 가는 걸로 계획을 짜야할지? 여러 가지 생각으로 약간 혼란스럽다.


내가 하는 답은 “사무실 안 가는 게 휴가입니다”이다.

오늘은 긴 여름휴가의 마지막 날이다. 내일부터 다시 출근이다.

이번 여름휴가는?

1. 공부했다
그동안 하고 싶었던 공부를 많이 했다. 생각만큼 진도는 못 나갔지만 그래도 나름 꽤 많이 한 것 같아 나름 만족스럽다.

2. 운동했다
공부하다 지치면 집 뒷산엘 올라갔다. 정상까지 다녀오면 1시간 조금 넘게 걸리는데 땀 흘리고 내려와서 샤워하면 시원하다. 아주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3. 맛있는 거 먹었다
세종에 맛집 몇 군델 가족과 함께 갔다. 중국식 만두와 마파두부 덮밥, 일식 우동과 모밀, 떡볶이와 순대 분식 등 골고루 먹었는데 모두 맛이 좋았었다. 더운 여름 집에서 요리 덜하고 외식하며 좋았다.

외식은 아니지만 코스트코에 가서 한우, 과일, 달달구리, 민어탕, 인도커리, 닭고기, 빵 등 맛난 것들을 푸짐하게 사와 먹기도 하였다.

만두1
만두2
우동
튀김
팥빙수



4. 쉬었다

그리고 피곤하면 쉬었다. 유튜브도 보고 걷기도 하고 도서관에도 가서 이 책 저책 제목이 호기심 가는 책들 여러 권 들고 앉아서 재미있게 훑어내려갔다.

진지한 햄버거 책
진지한 맥주 책



5. 친구들 만났다
세종에 놀러 온 선배들도 만나고, 창원에 가서 오랜만에 직장 동료들도 만나고, 부산에도 가서 친구들과 만나고 술과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고 떠들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고마운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이었다.



가족들은?
고3인 첫째는 공부한다고 바쁘고, 고1인 둘째는 친구 집 가서 놀기도 하고 집에서 혼자 공부하기도 하고, 초2인 막내는 엄마랑 고복 수영장, 아파트 분수대에 가서 물놀이하고 놀고, 친구들이랑 생일파티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번 여름휴가는
제주도도 안 가고, 일본도 못 가고 그냥 집에서 쉬었다.

나름 나쁘지 않은 휴가(休家)인 것 같다.

나와 우리 가족의 이번 여름휴가에 대한 욕구는 어디론가 떠나는 것이 아닌, 편안히 쉬면서 개인별로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었나 보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 가족의 이번 여름휴가 기간 동안의 욕구에 충실한 시간을 보냈다.

개인의 Not bad가
모두의 Good보다 때론 좋을 수도 있다.


물질이나 시간의 활용이 개인의 욕구와 충분히 부합만 하다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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