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는 삶

포항 최악의 차박지, 최고의 차박지

허멜 표류기 2023. 8. 1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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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연히 포항에 들러 차박 1박을 한 경험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포항에 대한 지식이나 정보가 많지 않아 우선 죽도시장 쪽으로 방향을 찍고 출발했습니다.

포항 죽도시장에는 밤에 도착하게 되었고, 아는 곳도 없어서 차로 우선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빙글빙글 돌다가 우연히 밝은 불빛과 많은 젊은이들이 거닐고 있는 해안가를 발견했습니다.

첫 번째 차박지(영일대 해수욕장)

우연히 발견한 곳은 영일대 해수욕장이었습니다. 밤에 엄청 핫 하더라구요.


젊은이들이 모여 해변에서 노래 부르고,
음악 듣고 맞은편 가게에서는 술 마시고,

완전히 핫 플레이스였습니다.



젊은이 무리를 지나 저는 영일대 해수욕장의 북쪽 끝으로 계속 가 보았습니다.

많은 차들이 해변 백사장에서 건너편 항구의 불빛과 바다를 보며 주차해 있길래 저도 그중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차 트렁크쪽 창문에서 바라본 외부 밤 풍경


연두색 별 표시가 제가 머무른 곳


이미 양치와 세수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하였기에 피곤한 몸을 누이고 잠을 청했습니다.

그런데…

평소 한 번 잠이 들면 잘 깨지 않는 강철 잠탈의 소유자이기에 자다가 자발적으로 잠을 깨는 일은 거의 없는데, 이날은 눈을 떴네요. ㅠㅠ

제가 자리를 잡고 잠을 청할 때만 하더라도 주변이 조용했었는데 새벽녘부터 비트 있는 음악소리와 젊은 남녀의 웃고 떠드는 소리가 저를 잠에서 깨우더라구요.

차박하다 잠을 깨는 경우는 처음입니다.

잠을 깨서 화장실 갔다가 해 뜨는 장면 보고, 차로 돌아오니 다시 잠을 청하기 어려워서
영덕 쪽으로 운전해서 움직이기로 했습니다.

시끄러워 잠에서 깨서, 의도치 않게 보게된 일출


네비는 저를 내륙의 빠른 길로 안내하는데
저는 말을 듣질 않고(평소엔 네비 말을 잘 듣는데 이날만은 이상하게)
해안도로를 따라 계속 운전을 고집했습니다.

두 번째 차박지(이름 모를 해안의 언덕)

계속 해안도로로 운행을 고집하는데 막다른 곳이 나오고, 저는 우회전을 해서 해안으로 계속 갈려고 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두 번째 차박지입니다.

파란색 동그라미 위치(아래 연두색 별표는 첫 차박지)

위 지도의 파란색 동그라미 위치입니다. 아래 연두색 별에서부터 연노란색 20번 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계속 이동을 하다가 만난 장소입니다.

지리적으로는 포항영일만신항과 칠포해수욕장 사이입니다.

저를 멈추게 만든 풍경입니다.


차와 텐트, 시원한 언덕과 파도가 좋았습니다.

이곳에서는 서핑을 많이 하네요


우선 빈 터에 주차하고 잠을 조금 청했습니다. (먼저 잠을 조금 자고 나서 다시 영덕 쪽으로 이동을 하려고 대충 생각만 하구요…)

다시 9:30경에 차 안이 더워서 눈을 떴네요.

눈을 떠니

들려오는 파도 소리가 좋네요~~



차 밖으로 나와 볼일을 보고 주변을 한 바퀴 둘러보았습니다.

화장실은 다소 원초적입니다.


화장실만 있고 물이 주변에 없네요.

파도가 제법 치나봅니다. 유의하시길..

저 멀리 3명

다시 차로 돌아와서 트렁크 문을 오픈하고
편하게 자리를 잡아보았습니다.

시원한 바람이 예술입니다.

지금도 이 자세로 이 글을 적고 있네요…

당초 별생각 없이 들렀다가 한 잠자고
다시 떠나려 했는데 저를 계속 머물게 만드네요..

파도소리와 시원한 바람

간간히 바닷가에서 들려오는
꼬맹이들 웃음소리와
바다갈매기의 울음소리

이 여유로움이

너무 좋습니다

<오늘의 결론>

1. 오늘은 우연히 포항에서 차박지 두 군데를 (의도치 않게) 경험한 이야기이다.

2. 영일대 해수욕장은 훌륭한 차박지였다. 새벽녘 소음만 없으면(가을즈음엔 더 좋을 듯)

3. 영일대 해수욕장 북쪽으로 칠포해수욕장 못 간 이름 모를 해안의 언덕은 내가 가본 바닷가 차박지 중에선 단연 최고이다.




여기서 이런 것까지??

이름이 뭐지? 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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