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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한국도로공사에서 운영하는 고속도로 휴게소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그동안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한국의 고속도로 휴게소에 대한 문제점, 아쉬운 점을 어디엔가 이야기하고 싶었었는데 오늘에서야 제 블로그에 이야기를 해봅니다
한국의 고속도로 휴게소는 특수부대?
본 글을 작성하기 전에 약간의 검색을 해보니 한국의 고속도로 휴게소는 2020년 기준으로 196곳으로 약 200곳 정도 규모입니다. 대부분의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은 한국도로공사가 직접 하지 않고 공개 입찰을 통하여 휴게소 운영권을 입찰을 붙인다고 합니다.
그러면 운영권을 낙찰받은 운영업체가 개별 점주들에게 재입찰을 하여 개별 점주가 입점하는 시스템인데 재입찰 과정에서 최고가 낙찰 방식으로 운영하여 운영업체가 개별 점주로부터 상당한 수준의 운영수익을 가져가는 아주 불합리한 시스템이라고 합니다(2017년 자료인데 지금은 어떤지 궁금하네요).
전체적인 먹이 사슬이 아래와 같은데 운영업체가 개별 점주로부터 상당 부분의 수익을 가져가고 개별 점주는 수익을 올리기 위하여 제품의 가격을 올려야 되고 휴게소 제품의 비싼 가격과 낮은 퀄리티는 우리 소비자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됩니다
한국도로공사 -> 운영업체(도로공사 퇴직자 조직 포함) -> 개별 점주 -> 소비자
미국의 고속도로 휴게소는?
외국의 고속도로는 어떤가요? 미국은 고속도로에 딸린 휴게소가 따로 없고 고속도로를 운행하는 도중 고속도로 외부로 나가서 기름도 넣고 먹을 것도 먹는 시스템입니다. 이는 고속도로 통행료가 없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입니다만 제가 말하고 싶은 점은 미국의 경우에는 고속도로 외부에 딸린 휴게소의 제품이나 일반 가게에서 판매하는 제품이 차이가 없는데 이에 반하여 한국의 고속도로 휴게소 판매 제품은 고속도로 휴게소 이외의 장소에서 판매하는 제품들과 너무 다르다는 점입니다.
한국 고속도로 휴게소의 아쉬운 점
그러면 한국 고속도로 휴게소를 오가며 그동안 느꼈던 불만들을 정리합니다
- 가격
핫도그 하나에 4천 원, 아무리 물가가 올랐다고 해도 이건 선을 넘은 가격이 아닌가요? 커피도 라면도 핫바도 모두 모두 비싸기만 합니다. 왜 이렇게 비쌀까? 우리가 낸 세금으로 만든 고속도로를 이용하는데 고속도로 밖으로 나갈 수 없다는 약점 때문에 이렇게 비 합리적인 선을 넘는 가격에 낮고 조악한 수준의 저 품질의 제품을 먹어야 하나? 늘 화가 많이 났어요.
화장실만 사용하고 차에 있던 쓰레기만 버리고 나머지 시설은 이용하지 않고 휴게소를 빠져나가는 것도 한계가 있죠. 장거리 이동 시에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무언가를 마셔야 하고 무언가를 먹어야 합니다. 그런데 가격은 비 합리적이고 다른 선택지는 없고 왜 이런 구조로 운영되어야 하는가?라는 점에 정말 화가 많이 납니다
- 퀄리티
고속도로 휴게소 커피 마셔보고 맛이 좋다고 느낀 점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22.08.09. 수정합니다. 금산인삼랜드 상행선 휴게소의 탐앤탐스 커피는 나름 좋았습니다.) 심지어 로봇 바리스타가 내려주는 커피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개그우먼 이영자 씨가 고속도로 휴게소의 그나마 좋은 점 몇 가지를 부각시키고 있는데 여전히 부족합니다. 몇 가지 분식류는 단짠단짠으로 먹을 만 하지만 식사류는 가격을 떠나 부족한 것이 많은 게 사실입니다.
왜? 이럴까요? 경쟁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들만의 리그이기 때문입니다
- 다양성
어느 고속도로 휴게소엘 가나 거기서 거기입니다. 알감자, 소떡소떡, 핫바, 핫도그 메뉴가 대부분 비슷비슷합니다. 물론 각 휴게소마다 시그니처 메뉴가 생기고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메뉴의 다양성은 떨어집니다
한국 고속도로 휴게소의 좋은 점
편의성
미국처럼 고속도로 외부로 나가지 않고 휴게공간 이용이 가능합니다.
주유소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운영하는 주유소 가격이 나름 합리적입니다. 그리고 공기주입 등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일부 있습니다.
지역특산물 판매장
고속도로 휴게소 중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은 지역 특산물 판매장입니다. 각 지역의 특성을 살린 제품들이 그나마 덜 비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가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한국의 고속도로 휴게소에 바라는 점
외부와의 경쟁 유도
고속도로 휴게소는 그들만의 세상입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판매하는 제품군과 외부에서 판매하는 제품군의 다양성, 가격, 퀄리티 모두 다릅니다. 이는 그들만의 리그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불합리한 구조로 인하여 생기는 불합리한 점들은 고스란히 우리 소비자 국민들이 떠안게 됩니다. 국민의 세금으로 만들어진 기간시설(infrastructure)인 고속도로에 딸린 고속도로 휴게소가 납세자인 국민들의 뒤통수를 치는 구조입니다. 심지어 한국도로공사 퇴직자들이 이러한 불합리한 구조에 포함되어 이문을 챙기고 있다는 점도 아주 큰 문제이구요.
지역 특성을 살린 고속도로 휴게소
제가 이렇게 이야기하면 어떤 분들은 요즈음 그래도 각 휴게소마다 지역 특성을 많이 살리고 있다고 이야기하시겠지만 제 관점에서는 여전히 많이 부족합니다. 더 활성화되었으면 합니다. 지역특산물 판매장 제품들도 조금 더 고급스럽게 하고 조금 더 홍보하고 조금 더 지역 특성이 강화되었으면 합니다(이는 지역특산물 판매하시는 분들의 노력분입니다).
전국의 도로망에 분포된 고속도로 휴게소를 지역특성이 충분히 드러나게끔 해주면 소비자들에게 더 좋은 혜택이 돌아가고 지역민들에게도 수익을 안겨줄 수 있는 서로 상생하는 윈윈 시스템이 될 것 같습니다.
오늘은 그동안 고속도로 휴게소의 불합리한 운영구조에 대하여 몇가지 이야기를 했습니다.
마음 같아선 청와대 국민제안 계시판에 올리고 싶은데 우선 제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소는 휴게소이고
우리는 우리의 주말을 즐깁시다
감사합니다
제 긴 넋두리 일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감하시면 아래 좋아요 버튼 꾹 부탁합니다
바이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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